국내 증시 회복과 KT 청약 열기 등에 힘입어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쪽으로 시중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 편입비중이 60%이상인 순수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17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순수주식형과 주식혼합형(주식편입비중 50∼60%)을 합한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지난 15일 현재 26조9천5백63억원으로 최근 이틀동안 1조2천6백3억원이나 급증했다. 특히 순수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는 10조2천39억원에 달했다.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조정을 거친 국내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본 국내 기관의 자금이 대거 들어온 때문이다. 대한투신운용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등의 기관성 자금이 지난 15일 하루에만 주식혼합형 펀드로 2천억원 가량 들어왔다"고 밝혔다. KT 청약을 겨냥한 외국계 자금도 한몫을 하고 있다. 동양투신 대한투신 한국투신 등의 외수펀드에는 KT청약 자금용으로 지난 14,15일 8천억원의 외국계 자금이 유입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2천27억원에 달하는 기관의 '나홀로' 순매수에 힘입어 16.99포인트(1.98%) 오른 875.03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강세를 나타냈다. 79.47로 1.48포인트(1.90%) 뛰었다. 종합주가지수는 15일 만에,코스닥지수는 16일 만에 각각 870대와 79대를 회복했다. 한편 환율은 또 큰 폭으로 하락해 1천2백60원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원20전 떨어진 1천2백61원60전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2월28일(1천2백50원80전) 이후 최저치다. 박기호·윤성민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