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회복과 KT 청약 열기 등에 힘입어 시중 자금이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쪽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 편입비중이 60% 이상인 순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지난 200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17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순수 주식형과 주식 혼합형(주식 편입비중 50∼60%)을 합한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지난 15일 현재 26조9천5백63억원으로 최근 이틀동안 1조2천6백3억원이나 급증했다. 특히 순수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는 10조2천39억원에 달했다.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KT 청약을 겨냥한 외국계 자금과 증시 반등에 따른 국내 기관들의 자금이 들어온 때문이다. 동양투신과 대한투신 한국투신 등의 외수펀드에는 KT 청약자금용으로 지난 14,15일 8천억원의 외국계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KT 청약 예상경쟁률을 감안할 때 이중 40%정도는 KT 주식과 교환사채(EB) 매입에 쓰이게 된다"며 "나머지 자금은 주식매입 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증시가 뚜렷한 반등 기미를 보이자 기관성 자금의 증시 유입도 재개되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2천27억원에 달하는 기관의 '나홀로' 순매수에 힘입어 16.99포인트(1.98%) 오른 875.03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환율은 또 큰 폭으로 하락해 1천2백60원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원20전 떨어진 1천2백61원60전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2월28일(1천2백50원80전) 이후 최저치다. 박기호·윤성민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