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 세계 정상을 고수해온 마르티나힝기스(21.스위스)가 부상으로 라켓을 놓을 위기에 처했다. 힝기스의 주치의인 하인츠 부엘만은 16일(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스포츠통신사인 '스포트인포마치온'과 가진 인터뷰에서 힝기스가 고질적이고 복합적인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중단할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힝기스를 괴롭히는 갖가지 부상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왼발로 이번 주말정밀 검진을 한 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은퇴를 권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엘만은 "모든 것은 힝기스의 결정에 달렸겠지만 관절이 닳아없어졌기 때문에최악의 경우 앞으로 최소한 10년간 운동을 못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힝기스는 현재 왼발과 왼쪽 무릎, 엉덩이 등 왼쪽 하체가 부상 병동이나 다름없다. 부엘만에 따르면 힝기스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 불참하고 다음달말 있을 윔블던에도 출전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99년 호주오픈 우승을 마지막으로 한번도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따내지못한 힝기스는 지난해말 몇년간 지켜오던 세계랭킹 1위마저 내줬고, 최근에는 랭킹이 7위까지 곤두박질쳤다. 한편 힝기스의 어머니인 멜라니 몰리토는 힝기스가 11년 전부터 신어온 테니스화가 부상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