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처방약을 앞세운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세로 토종업체들이 몸살을 앓고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의약분업이후 외국산 고가약 수요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시장의 28%를 차지한데 이어 올들어서는 점유율을 35%선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 그냥 당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며 반격에 나선 토종기업이 있다. 바로 대웅제약과 녹십자이다. 외자계에 대한 이들업체 대응전략을 알아본다. [ 대웅제약 ] 사업별 전문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기업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14일 삼일회계법인에 의뢰,기업분할에 대한 최종적인 내부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추진은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주주 및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웅은 인적분할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영역별로 전문화해 전문의약품(ETC),일반의약품(OTC),투자전담지주회사 등 3개사로 분할한다는 방침이다. ETC전문회사 설립은 차별적 마케팅 전략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기술제휴 및 오리지널 품목의 도입을 위한 것. OTC전문회사는 최근 비급여전환품목 확대로 OTC시장이 급증할 것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를 통해 ETC와 OTC의 혼재로 인한 사업구조상의 한계를탈피한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투자와 사업분리를 통한 경영투명성 제고 △자율적 전략수립 및 자원운용을 통한 책임경영 실현 △본업집중을 통한 비관련사업으로의 다각화 배제 △투자회사 설립을 통한 전략적 신사업육성 및 자회사 집중관리 등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분할시 OTC ETC전문회사는 각각 별도의 마케팅 생산 R&D기능을 자체 운영하며 투자전문회사는 신규사업 인큐베이팅 및 분할 신설회사와 자회사 경영관리지원 등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 녹십자 ] 생명공학전문 순수지주회사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녹십자의 업종은 최근 '의약품제조업'에서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으로 바뀌었다.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 상장법인 5백29개사에 대한 정기 업종심사를 통해 최근 이같이 결정했다. 녹십자는 순수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체제를 본격 가동하고 나섰다. 사업자회사는 파머수티컬,마케팅 물류,네오바이오파머수티컬,헬스케어,바이오벤처캐피털,해외 등 6개군에 15개사로 돼 있다. 지주회사는 사업자회사에 대한 경영지도 육성 정리 등의 역할을 맡는다. 자회사는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며 기존의 의약품제조 판매를 통해 매출 및 이익을 올린다. 파머수티컬 부문 자회사는 특히 혈액제제 진단시약 등 분야에서 미국 등 선진기업과의 연구개발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판매는 의약품 마케팅 로지스틱스부문 자회사인 녹십자PBM이 맡고있다. 네오바이오파머수티컬 바이오벤처캐피털 헬스케어부문 자회사는 미래 핵심가치 창출에 앞장선다. 이번에 채택된 분사형 순수지주회사는 사업부문을 별도 회사로 독립시켜 전문성 및 효율성을 제고,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