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뉴욕증시 강세, 반도체 값 반등 등으로 이틀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증시 불안, 모멘텀 공백, 수급균열 등 최근 증시를 짓누르던 몇몇 요인이 다소 해소될 기미를 감지되고 있는 것.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9% 올랐고 D램 현물가격이 급락세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아울러 800선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낸 기관이 이틀 연속 매수우위를 잇고 있고 외국인이 UBS워버그창구를 통한 대규모 매도 공세를 일단락함에 따라 수급여건도 개선됐다. 그러나 원화 강세, 고유가 등에 따라 수출회복이 지연되는 등 펀더멘털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증시 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어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조정국면에서의 기술적인 등락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종합지수 800에서 880사이를 등락하는 박스권 장세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 위주로 접근하라는 지적이 많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10.31포인트, 1.25% 높은 832.20을 나타냈고 코스닥지수는 77.01로 0.38포인트, 0.50% 올랐다. 월요일 뉴욕증시가 지난주 급락세에서 벗어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반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로 출발한 뒤 시세 연속성을 자신하지 못한 듯 시간이 갈수록 오름폭이 감소하고 있다.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와 개인의 차익실현이 팽팽히 맞서고 있고 외국인은 나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수급부담을 덜어줬다. 금감원에 UBS워버그에 대한 조사를 공식의뢰한 삼성전자가 반도체 모멘텀을 반기며 5% 가까이 급등했고 SK텔레콤, 한국전력, 삼성전기, 삼성SDI, 휴맥스 등이 상승했다. 반면 국민은행, KT, LG전자, LG카드, 신한지주,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등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D램 가격 급락세 진정, 뉴욕증시 반등이 맞물리며 오름세를 잇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수급이 개선되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상승추세전환의 핵심인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만만치 않아 박스권 장세가 펼치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뉴욕증시 안정에 따라 가격조정에서 기간조정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며 "해외증시, 달러환율, 고유가 등 여러 가지 악재가 상존해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며 이달 말까지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