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독수리' 송지만(한화)이올시즌 프로야구 홈런 레이스에서 독주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송지만은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말 상대투수 게리 레스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올시즌 31경기만에 16호 홈런을 기록한 송지만은 3일째 홈런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승엽(삼성.12개)을 4개차로 따돌리고 홈런더비 단독선두를 질주, 96년 데뷔 이후 첫 홈런왕 타이틀을 노리게 됐다. 특히 송지만은 9일 현대전 이후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이달 들어서만 10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쾌조의 페이스를 이어가 이승엽이 지난 99년 세운 한 시즌 최다홈런신기록(54개) 경신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송지만의 홈런속에 송진우가 완투승을 거둬 두산을 3-1로 물리쳤다. 선발 송진우는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빼내며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째를 올려 최상덕(기아)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로 나섰다. 개인통산 149승째를 올린 송진우는 올시즌 4번째, 통산 41번째 완투승을 기록했다. 롯데는 연장 10회말 이대호의 끝내기 3점홈런이 터지면서 현대를 5-2로 누르고 쾌조의 3연승을 거뒀다. 끝내기 홈런은 올시즌 3번째고 통산 141번째다. 채병용과 조웅천이 완봉승을 합작한 SK는 2연승중이던 기아를 2-0으로 물리쳤다. SK 선발 채병용은 7⅔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올렸고 조웅천은 1⅓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SK가 팀 완봉승을 거둔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잠실구장에서는 에이스 라벨로 만자니오가 호투한 LG가 삼성을 5-0으로 꺾고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잠실(LG 5-0 삼성) 용병 만자니오가 연패에 빠졌던 LG를 구출했다. 만자니오는 막강 삼성 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삼진 5개를 빼내며 안타 7개와 볼넷 5개를 내줬지만 산발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만자니오의 호투에 힘을 얻은 LG 타선은 1회말 1사 만루에서 홍현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고 계속된 공격에서 조인성의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태 2-0으로 도망갔다. LG는 3회 최동수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승세를 굳힌 뒤 4회와 6회 각각 1점씩을 보태 승부를 확정지었다. 반면 삼성은 1회 2사 만루와 3회 2사 1, 3루, 5회 2사 1, 2루의 찬스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영패를 당했다. ●문학(SK 2-0 기아) SK 이호준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호준은 2회말 좌중간 솔로포로 선취점을 올렸고 1-0으로 앞선 8회에도 2사 2루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1타점짜리 좌중간 안타를 때려 팀이 올린 2점을 혼자 책임졌다. SK 선발 채병용의 구위에 눌려 산발 4안타에 그친 기아는 4회 무사 1,3루의 기회에서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뽑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대전(한화 3-1 두산) 송지만의 홈런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송지만의 4회말 투런홈런으로 2-0으로 앞서나갔고 두산이 5회 정수근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자 8회 이영우와 송지만, 이도형의 3타자 연속안타로 1점을 추가해 추격을 봉쇄했다. 4안타에 그친 두산은 단 한번도 선두타자가 진루하지 못해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3연패에 빠졌다. ●마산(롯데 5-2 현대) '겁없는 신예' 이대호가 끝내기 홈런 한방으로 귀중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2-2로 팽팽히 맞선 10회말 2사 2, 3루에서 상대 마무리 다리오 베라스로부터 우중간 3점 홈런을 터뜨려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앞서 롯데는 0-1로 뒤진 7회 조경환이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8회 상대 폭투로 2-1로 앞섰지만 9회초 마무리 강상수가 적시타를 맞아 연장에 돌입했다. 롯데의 5번째 투수 김사율은 9회말 2사 1,3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서울.인천.대전=연합뉴스) 천병혁.이동칠기자 chil881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