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업계에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살깎기식 가격경쟁으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M&A를 통한 덩치 키우기에 착수했다. 인터넷서점 와우북의 대주주인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1일 "예스24 등 주요 인터넷서점에 최근 M&A 제안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출혈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인터넷서점 업계의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판단,각 업체에 의향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제안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어떤 업체가 주도적으로 업계 재편을 이끌게 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선 와우북 지분을 처분할 의사도 있음을 내비쳤다. KTB네트워크는 현재 권성문씨 미래와사람 등 관계사의 지분을 포함,와우북 지분(전환사채 포함) 70% 가량을 갖고 있다. 와우북 관계자도 "본격적인 M&A 협상을 벌이고 있지는 않지만 상반기 중 합병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서점 1위 업체인 예스24의 향방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예스24측은 이에 대해 2,3위권의 인터넷서점을 직접 인수할 의향은 없다면서도 업계 재편의 불가피성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예스24가 와우북이나 리브로와 합병,거대 인터넷서점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서점 2위권인 와우북 모닝365 알라딘 등이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도 지적한다. 이럴 경우 합병법인은 지난해 5백15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1위인 예스24를 제치고 선두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오프라인서점을 기반으로 온라인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인터넷교보문고와 리브로의 행보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예스24나 2위권 업체를 인수할 경우 시장 판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교보문고와 리브로는 공식적으론 인수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최근 인터넷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M&A에 나설 공산이 없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