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후유증 치료차 미국에 머물러왔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귀국했다. 출국한 지 4개월 만이다. 보좌진들의 부축을 받으며 입국장으로 들어선 김 의원은 오랜 시간 탑승한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자신을 포함해 대통령의 세아들을 둘러싼 비리의혹을 의식한 듯 시종 무거운 표정이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최재승(崔在昇) 배기선(裵基善) 윤철상(尹鐵相) 의원을 비롯해 연청회원 등 지지자 100여명이 김 의원을 마중하기 위해 나왔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입국장을 나온 뒤 이들과 간단하게 인사만 나눴을 뿐 별도로 대화하는 기회를 갖지 않고 1분도 안돼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기자들도 피했다. 쇄도하는 질문공세에 입을 꾹 다문 채 걸음을 재촉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오늘 청와대로 가서 김 대통령과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눌 것으로 안다"며 "아침에 전화통화를 해보니 상황이 복잡해서 그런지 마음이 무척 착잡한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은 28일 지역구인 목포로 내려가 내달 1일로 예정된 목포시장 경선을 준비할 계획이며, 다시 출국할 계획은 없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