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와 위장장애 등으로 입원했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6일 퇴원후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각 부처의 업무를 꼼꼼하게챙겨 관심을 모았다. 먼저 김 대통령은 의안 심의에 앞서 "내가 건강을 해쳐 입원해 있는 동안 여러분의 수고가 많았다"면서 "여러분과 국민의 염려 덕분에 완쾌돼 다시 여러분과 같이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의사는 앞으로 한 달 정도는 무리하지 말라고 충고했고, 이에 따라 종전보다 일정을 많이 줄이게 될 것"이라며 "중요한 시기이니 더욱 잘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와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의 임명과 관련, "두 분을 선임한 것은 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라며 "충분히 알고 이해하는 분들이 서로 뜻을 맞춰 일사불란하게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한뒤 두 사람에게 인사말을 하도록 했다. 이에 전 부총리는 "먼 훗날 국민의 정부의 정책들이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수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으며, 박 실장은 "대한민국과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마무리 말씀'을 하던 종전의 방식과는 달리 의안심의 및 부처별 보고가 진행되는 도중 현안에 대해 질문을 하고 견해를 피력하는 방식으로 국무회의를 이끌어 갔다. 김 대통령은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한 건교부 차관의 보고를 받고 사고수습과 후속조치 이행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는가 하면, 개원 의사들의 집단 휴가계획과 관련한 복지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꼼꼼하게 관련 사항을 질문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에게는 특사 방북 조치 이행사항 등을, 문화부장관에게는 월드컵 붐 조성대책 등을, 국방장관에게는 월드컵 안전대책을 물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