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6거래일만에 장중 900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장중 전고점인 926.23을 뛰어넘어 역사적인 지수대인 1,000선으로 시장을 밀어올릴 주도주로 어떤 종목들이 부상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주도주로 부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안정적 수익 0순위 우선 시가총액 1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보증수표 0순위로 꼽혔다. 지난 3일 40만5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로 35만5천5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올해 1.4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 39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에 1,000선 돌파의 선봉에 설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기관 투자자와 개인들은 해당기업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취매하는 성향이 짙은 반면 외국인들은 그 기업의 실적을 확인한뒤 매수하는 패턴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따라서 오는 19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뛰어넘을 경우 외국인들이 다시 삼성전자를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저 50만원이상으로 잡고 있는 상태다. ◆재료.테마보다 실적 투자가 최선 증시가 900선을 넘어 1,000선으로 도약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재료보유주나 테마주보다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 우량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1.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개별종목들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종대표 우량주, 실적개선폭이 큰 중소형주들이 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회복국면에 들어간 업종중 동국제강과 한일철강, 이구산업, 풍산, 대림산업 등 5개종목을, ROE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중 호남석유화학과 LG화학, 대덕GDS, 삼영전자 등 4개종목을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의 최대식 연구위원은 현대모비스가 영업이익률 18∼20%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70∼80%로 독점적 지배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상당히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는 "증시가 급등하면서 실적우량주들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면서 "이제는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거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종목들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이와 함께 "비록 1.4분기에는 실적이 시장기대치 수준으로 나왔거나 하회했지만 연간기준으로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조정을 받을때 마다 저점 매수해 장기 보유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조 팀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유화, 제지, 시멘트중 실적이 뒷받침된 우량주에 투자하면 안정적 수익을 올릴수 있다"면서 삼성SDI와 삼성전기, LG화학, 롯데삼강, 동양제철화학, LG애드 등을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국내 수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삼성전기, 호남석유화학, SK케미칼, 나라엠앤디, 삼보컴퓨터, 팬택 등 7종목을 수출관련 유망 실적호전주로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