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부의 의사결정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집중돼 과부하(overload)가 걸려 있다는 분석이 15일 제기됐다. 이날 발간된 통일연구원(원장 서병철.徐丙喆)의 연구총서 「김정일연구:리더십과 사상(Ⅰ)」은 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을 위계서열이 엄격한 형식주의와 문제 파악 및 해결책을 경쟁적으로 보고토록 하는 경쟁모델의 혼합형으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총서는 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에서 발견되는 특징을 ▲당.군의 분할 통치 ▲조직의 직접 장악 ▲과시적 및 파격적 행태 등으로 꼽고 이 때문에 북한에서는 '권한의 위임'이나 `제2인자의 존재'를 찾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이같은 통치 스타일이 북한 체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관료기구 및 간부들 사이의 수평적 의사소통 결여 △혁신적 문제해결 불가능 등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로 인해 북한이 거시적, 장기적 차원에서 환경변화에 대해 적응지체(retardation of adaptive process) 현상을 빚고 있다며 대미외교에서 클린턴 미 행정부 말기의 미사일 협상 무산과 9.11참사 이후 테러지원국가지정 탈피기회 상실 등을 그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