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백화점들이 정기 바겐세일을 하면서 경품으로 외국산 제품을 대거 내놓아 소비자들의 해외 유명브랜드 선호경향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날까지 진행되는 봄 정기세일에서 서울.수도권 점포를 기준으로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가운데 300명을 추첨해 세계명품을 준다고 광고했다. 경품은 독일의 휘슬러 냄비세트, 영국의 웨지우드 본차이나 식기세트, 독일의헹켈 칼 세트, 일본의 에제리 법랑세트와 한국의 광주요 예단세트 등으로 5가지 가운데 4가지가 해외 브랜드다. 현대백화점은 세일기간 중 20만원 이상 구매고객 가운데 500명을 추첨해 판매가가 100만원 정도인 이탈리아의 베르사체 메두사 커피세트를 준다. 롯데백화점은 가격대가 다른 6가지 경품을 준비했는데, 일본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2와 하와이 여행권, GE 냉장고,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 여행권 등 외국산 제품 또는 해외여행권이 4가지나 된다. 이처럼 외국산 제품이 경품으로 대거 등장한 것은 경기회복에 따라 소비자들의외제 고가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다 백화점들도 경쟁적으로 고급화 전략을 펴면서 외제품으로 시선끌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유해진 간사는 "백화점들은 늘 소비자들의 관심을 살만한제품으로 경품을 내놓기 때문에 이번 경품도 해외브랜드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마케팅은 해외제품 선호분위기를 더조장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의 서영경 소비자정책팀장도 "백화점들의 이같은 전략은 외국산 제품을 쓰더라도 무조건 비난하지는 않는 최근의 사회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외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심리를 이용, 이미지 마케팅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