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토추(伊藤忠)는 국제 투자와 금융업 무역 등을 겸하고 있는 일본계 종합상사이다. 일본에 본사가 있기는 하지만 지사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통한 토착화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63년 이토추상사 서울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지난 94년에는 독립법인인 한국이토추를 설립했다. 한동안 서울사무소와 한국이토추가 공존해오다 지난 99년 본사 경영방침의 변화에 따라 통합됐다. 이토추는 세계 80여개국에 현지법인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일본 굴지의 종합상사로 지난 97년부터 각 현지법인이 자주적으로 경영하도록 하는 "디비전회사제"를 도입했다. 현재 한국이토추의 자본금은 75억7천만원이며 직원은 일본계 13명,한국계 50명 등 모두 63명이다. 포항과 광양에 철강제품 무역을 담당하는 현지사무소를 두고 있다. 한국이토추는 무역과 관련해 섬유 기계 에너지 화학 식료.물산등의 사업영역을 통해 일본을 비롯한 해외의 여러국가들과 폭넓은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과 일본간의 물품교역을 주로 맡아왔으나 최근에는 중국 동남아 등지의 제품을 한국으로 수입해 판매하거나 한국산 제품을 전세계에 수출하는 등 국제적인 트레이더로 맹활약하고 있다. 한국이토추가 투자한 벤처기업에서 만든 제품을 세계적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는 등 투자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탈리아 보석 생산업체의 현지법인인 "한국불가리"에 투자한뒤 관련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으며 골프웨어 전문업체인 "한국데상트"에도 출자,판매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달중에도 30억원을 출자해 KTB네트워크 SK텔레콤 등 국내업체들과 함께 닷컴펀드를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말 결산에서 48억4천6백만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24억원의 경상이익과 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알짜기업"이다. 미키 쿠니오 사장은 "올해는 한국내 투자와 판매를 늘려 더많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토추는 토착화를 추구하는 기업에 걸맞게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통해 일본계 직원들과 한국계 직원들간 이해와 친목을 도모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해 일본 본사가 발행하는 월간지에 지난해 9월부터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영화 주택 음식 결혼 의상 축구 쇼핑 등에 대한 글을 실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국이토추는 인재가 기업의 경쟁력을 가름한다는 판단아래 인재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조만간 한국인 직원에 대한 충원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토추는 근본적 시각에서부터 차이를 보여 "人材"가 아닌 "人財"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