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금융사들이 연이어 인터넷 뱅킹을 포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취리히 파이낸셜 서비스는 20일 4억1천500만 프랑(2억8천300만 유로)의 적자를 낸 끝에 인터넷 뱅킹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스위스 우정국도 30개월에 걸친 영업활동 기간에 7천만 프랑(4천780만 유로)의 손실이 누적되자 금융웹사이트를 폐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폰토벨은 지난해 사이버은행인 `Y-O-U'가 2억600만 프랑(1억4천700만 유로)의 적자를 낸 후 폐업했으며 은행 중역 3명도 해고했다. 스위스 국제방송은 온라인 뱅킹이 세계증시의 하락과 더불어 이른바 '신경제'의 붕괴로 타격을 입었으며 이로 인해 인터넷 브로커들이 국내시장에 주력하고 비영리자회사를 정리하는 등 전면적인 구조조정으로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스위스내 20개 온라인 브로커 가운데 절반 정도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위스 온라인 금융시장의 잠재력은 기존 고객의 5배 이상인 50만명으로 추산돼왔다. 그러나 스위스 생명보험사는 인터넷 뱅킹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7천500만 프랑(5천120만 유로) 이상의 비용을 투자, 주식 및 금융거래 뿐 아니라 보험상품을 다루는 금융사이트를 개설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