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구도가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 한나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된 문희갑(文熹甲) 현 시장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데다 김용태(金瑢泰) 전 내무장관이 한나라당 후보경선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대구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공천은 당선'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가운데 연초부터 윤영탁(尹榮卓).박승국(朴承國).이원형(李源炯) 의원 등이 시장 도전 의사를 피력하고 문희갑(文熹甲) 시장이 수성(守城)에 나서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최근 문 시장이 `비자금 문건'이라는 암초에 걸려 당내 경선을 포기함으로써 복잡한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문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28-30%의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며 불출마 선언후 사조직을 본격적으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무소속 또는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추진중인 신당 합류를 통한 시장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측은 문 시장과 윤 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이 나오자 `예비 후보들의 중량감 부족' 등의 사유로 경선 실시 여부를 포함, 후보선출 방식을 전면 재논의할 것으로 보였으나 김 전 장관이 막판에 후보 등록을 함으로써 경선으로 가닥을잡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대구시장 선거 구도는 경선을 통해 선출되는 한나라당 후보와 문 시장이 일전불사의 대접전을 벌일 전망이며, 이재용(李在庸) 남구청장과 이의익(李義翊)전 시장 등이 무소속 또는 여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대구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내분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 박근혜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그 구도가 또다시 변화할 가능성도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문 시장이 만약 신당에 합류할 경우에는 `박근혜-이수성-문희갑' 라인이지방선거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뿐 아니라 나아가 대선 구도 등 TK 정치지형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돼 문 시장의 행보가 지역정가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