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식품인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시장에도 프리미엄 제품출시 바람이 거세다. 업체들이 달라진 소비자 입맛에 맞춰 원료와 제조방법을 고급화시키고 기능성을 첨가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장류시장은 고추장 2천억,간장 1천7백억,된장 및 쌈장 1천억 등 연간 4천7백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중 고급 장류시장은 대상과 해찬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샘표식품과 두산식품BG가 각각 고추장과 된장을 내놓으며 경쟁 대열에 가세했다. 고추장=대상의 청정원 순창 브랜드와 해찬들의 태양초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전체 시장의 80%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대상은 기존 레귤러급인 청정원 순창고추장에 물엿 대신 기능성 당류와 인삼성분 3%를 추가한 기능성 고추장 "청정원 순창 인삼고추장"을 개발해 시범적으로 축구국가 대표팀에 전달했다. 이 제품은 맛과 건강을 동시에 강조한게 특징. 조만간 일반소비자용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해찬들은 기존 태양초 고추장에 칼슘과 6년근 홍삼 0.5%를 넣어 역시 기능성을 강화한 "정월청장 홍삼고추장"을 앞세워 고급화전략을 펼치고 있다. 값이 8백50g한병에 3만원으로 일반 제품보다 7~8배 가량 비싸다. 정월청장은 소량생산 판매로 인터넷과 홈쇼핑 상에서 주문 판매 하고있다. 샘표식품은 지난해말 1백% 국내산 고추를 원료로 한 "태양초 햇고추장"을 출시하며 시장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중국등 외산원료를 쓰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해 안심하고 먹을 수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전략을 쓰고 있다. 두산식품BG도 지난해 11월 고급제품인 "묵은정 깊은맛 찹쌀고추장"을 내놓고 새롭게 장류시장에 참여했다. 두산은 공장이 아닌 일반가정에서 숙성시키기 때문에 집에서 만드는 고추장에 가까운 고추장이라는 점을 내세워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된장=상품시장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된장도 콩을 1백%를 사용해 전통제조법으로 생산한 프리미엄 제품이 선을 보이면서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의 메이커 된장들은 콩과 함께 밀가루를 원료로 넣어 집에서 담근 된장 맛을 완전히 재현하지 못했다. 대상은 지난해 6월 업계 처음으로 1백% 콩을 원료로 해 집된장의 구수한 맛을 재현한 "순창콩된장"을 출시,고급 콩된장 시장을 열었다. 대상은 지난해 9월 된장제품으로는 처음으로 TV광고를 실시하는 등 마케팅에 나서 월평균 1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샘표식품은 지난해말 "숨쉬는 콩된장"을 앞세워 된장시장에 뛰어든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제품은 전통옹기 모양에 현대감각을 입힌 파격적인 디자인의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발효균이 된장에서 살아 숨쉰다는 개발컨셉을 앞세워 집에서 담근 된장맛을 살린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해찬들도 1백% 콩으로 만든 메주된장을 올해 상반기중 내놓을 계획이다. 두산식품BG는 묵은정 깊은맛 브랜드로 우리 콩된장을 출시했다. 간장=프리미엄급 간장의 효시는 대상의 햇살담은 조림간장. 이 제품은 1백% 양조간장에 효모,올리고당 등을 첨가한 제품. 젊은 주부층을 겨냥해 용기도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대상은 또 지난해 1백% 자연숙성 양조간장으로 진간장의 맛을 낸 "햇살담은 진간장"을 선보이면서 간장 시장의 주류를 혼합간장에서 고급간장인 자연숙성 양조간장 시장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대상은 햇살담은 소스간장,햇살담은 국간장 등 햇살담은 브랜드로 간장시장의 프리미엄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샘표식품은 전통적인 간장업체로서의 명성을 앞세워 지난해 4월 재래식 간장맛을 재현한 프리미엄급 국간장 "맑은조선간장"을 출시하고 공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제품은 용기를 원터치캡 방식으로 열기 쉽게 하고 항아리 모양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맑은 빛깔과 구수한 향을 내고 있어 재래식 간장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