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더 큰 부자'가 되려는 신흥갑부들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현재 베이징에만 등록된 BMW 고급 승용차는 3천대를 넘고 벤츠도 수천대에 달한다. 억원대의 포르셰도 20대이상 등록돼 있다. 한때 노동자의 천국이었던 중국이 점차 '갑부들의 세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 '중국 부자,더 큰 부자가 되는 게 꿈'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중국이 사회주의 개방경제체제로 전환한 이후 '더 큰 부자'가 되려는 야심가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대표적 신흥갑부중 한명으로 소개한 덩훙(41)은 17세때 중국·베트남 국경분쟁에 참전한 인물. 그는 제대후 의복판매상을 전전하다 30세때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어 엄청난 돈을 거머쥐었다.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뒤에는 중국 처와 이혼하고 중국계 미국 이민여성과 재혼,하와이와 실리콘밸리 등에서 막대한 부동산을 매입했다. 그는 "미국보다 중국에서 백만장자되기가 훨씬 쉽다"며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중국에서는 인력거나 끄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덩은 현재 페라리,벤츠,링컨컨티넨탈,지프 최신형 등 35대의 차를 갖고 있다. 신흥갑부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상당수 사회학자들은 백만장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국사회의 계층간 골이 심각하게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신흥갑부들은 부의 편중이 사회불안을 야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반박한다. 오히려 이들은 개인자산 축적에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중국의 슈퍼경제'를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