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재보험은 최근 대만의 에버그린사가 보유한 컨테이너 전용선 99척(보험가입 금액 37억달러)을 대상으로 한 원수보험의 20%를 12억원에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에버그린은 세계 3위의 대형 컨테이너 선사다. 이번 수재는 해외 대형 선사를 대상으로 독자적인 요율을 제시해 맺은 첫 재보험 인수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대한재보험은 별도의 요율제시 없이 단순참여 재보험사(Follower)로 전체의 3~5%씩 소규모를 인수해왔다. 대한재보험이 주도적 재보험사로 나서게 된 것은 세계 재보시장에서 위상 및 신인도가 강화된 데 따른 결과로 평가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발표한 세계재보험사 순위에 따르면 2000년 대한재보험의 보유보험료는 미화 9억7천8백만달러로 아시아 최대 보험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재보험 박종원 사장은 "그동안 축적한 위험산출 노하우와 담보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며 "이를 계기로 중국 남미 등 등 해외 거래선을 다변화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