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체인 코오롱은 산업용 필름을 정보통신 소재사업의 핵심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들 정보전자산업용 필름은 그동안 히다치 아사히 등 일본 업체와 듀폰 3M 등 미국업체들이 독과점적 이윤을 누려오던 분야다. 국내 반도체 및 LCD업체들은 대부분의 소재를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코오롱은 지난 84년 폴리에스터 필름을 개발,생산했으며 이후 고분자 코팅기술을 바탕으로 88년에는 반도체 리드프레임용 DFR를 개발했다. DFR는 감광성 필름의 일종으로 반도체 리드프레임,PC회로기판의 고해상도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된다. 코오롱의 DFR는 알칼리 에칭 내성이 좋아 내약품성이 요구되는 알칼리 에칭 공정용으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초고해상도 DFR의 수요는 연간 50만평방m이며 세계시장은 5백만평방m로 추정된다. 코오롱이 주력하고 있는 리드프레임용 시장은 코오롱이 독점공급을 하고 있다. 코오롱은 초고해상도 DFR를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코오롱은 또 최근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에 사용되는 광확산 필름과 보호필름의 개발을 마치고 올해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광확산 필름은 액정화면에 쏜 빛을 고르게 분포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는 필름이다. 국내 시장규모는 3백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앙연구소내에 있는 전자재료 연구팀을 연구소로 승격시켰다. 전자재료연구소를 중심으로 고분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자재료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 조정호 사장은 "앞으로 자동차소재 초극세사 정보통신소재 등 3대 분야를 차세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지난해 2백50억원이었던 정보통신소재 관련 매출을 올해 4백50억원에 이어 2005년에는 1천5백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