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화섬소비가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3%대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500만t 규모의 공급과잉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화섬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섬협회는 오는 22-23일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되는 제4차 아시아화섬산업회의에서 이같은 분석과 함께 주요 화섬 생산국들의 감산과 설비확장 중단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협회는 주요 화섬 생산국들이 향후 수년동안 가동률을 85% 이하로 낮추고 국가별 이해관계에 따라 생산능력을 확대하지 않는다면 수요 및 공급의 균형은 예상보다빨리 정상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 세계 화섬생산량은 지난해 2천768만8천t으로 지난 95년 2천89만t에 비해 700만t 가까이 증가했고 이같은 생산량 증가에는 중국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화섬생산량은 지난 95년 271만7천t에서 지난해 790만t으로 세배 가까운 규모로 늘어났고 전세계 화섬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3%에서 28.5%로 크게 확대됐다. 한편 한국의 화섬생산은 지난해 234만t으로 전년대비 11.1%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220만t 수준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업계의 감산노력과 노후설비 폐기 등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돼 지난해말 현재 국내 화섬인력은 1만9천400명으로 전년도 2만1천500명에 비해 2천100명이 감소했다. 화섬협회는 "전 세계적인 화섬 불황은 경기침체와 함께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이 주 원인"이라면서 "주요 화섬국들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없으면 모든 나라들이 지나친 경쟁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