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업계의 분유 재고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대해 관련 업계와 농림부가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14일 농림부와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말 현재 국내 유가공업계의 분유 누적 재고량은 1만2천623t으로 지난해 12월말(5천808t)의 2.2배, 지난 1월말(9천546t)의 1.3배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2월말 1만2천269t에 비해서는 354t이 증가한 수치다. 유가공협회 관계자는 "올해 분유 재고가 급증하는 것은 하루평균 원유 집유량이지난해에 비해 797t 늘어났는데도 우유 소비는 오히려 2% 감소했기 때문"이라면서 "집유량을 줄이거나 우유소비를 늘리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각 업체와 협회들도 재고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7일 농림부장관 등에게 송아지 모유 먹이기 운동과 비유촉진제 사용 안하기 운동, 젖소도태장려금 제도 마련 등을 건의했다. 또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최근 재고 우유 처리를 위해 단골고객들에게 신청량의 2배로 우유를 얹어 주는 서비스 행사를 했으며, 낙농진흥회는 전국의 고아원.양로원등 불우시설과 전방부대에 재고분유 약 300t을 무료로 전달했다. 그러나 농림부 관계자는 "분유 재고가 급증한 것은 2월 중순의 설 연휴와 학생들의 봄방학 등이 겹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3월 들어 학교 급식이 이어지고 올해 양대선거와 월드컵 특수도 기대할 수 있어 현재의 분유재고는 크게 문제될것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