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보 등 삼성 이건희회장의 네 자녀와 삼성 구조조정본부 임원 등 총 6명이 99년에 삼성SDS로부터 받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했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이상무보 등은 지난달 25일 삼성SDS BW의 만기가 됨에 따라 이를 주당 714원(액면가 500원)에 주식으로 전환했다. 삼성SDS는 99년2월 이상무보 등 6명에게 1장에 7천140원(당시 액면가 5천원)으로 모두 321만7천장의 BW를 발행했고 발행물량의 65%가 이회장 자녀에게, 나머지 35%가 임원 2명에게 발행됐다. 이후 삼성SDS는 2000년 3월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옛 유니텔)로 자본금 600억원을 각각 200억원과 400억원으로 나눠 기업분할을 하면서 자본금 비율만큼 BW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했기 때문에 양사는 이상무보 등의 BW 전환에 따라 발행주식의 19%가량의 주식을 신규로 발행하게 됐다. 삼성은 이상무보가 이전에 삼성SDS 주식을 6% 가량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BW 전환으로 지분이 9%대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는 기업분할 이후 주식을 10분의 1로 액면분할했기 때문에 전환 주식수는 발행때보다 10배로 늘었고 전환가격은 10분의 1수준으로 낮아졌다. 현재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의 장외시장 가격을 고려할 때 이상무보 등이 주식을 모두 팔 경우 4천억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삼성측은 이상무보 등이 주식보유를 목적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매각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해 삼성SDS의 BW 발행과 관련해 저가 발행 등을 이유로 이상무보에게 증여세를 부과했었다. BW는 채권자에게 일정기간이 지난뒤 특정한 가격에 회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사채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