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2일 오후 귀국,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하거나 독자신당을 모색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 참석한 뒤 귀국,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에 도움을 주는 신당이 필요하다"며 신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월드컵이 80일 남았으므로 그 기간은 월드컵 일과 FIFA일에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당분간은 월드컵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박근혜 의원의 신당추진을 어떻게 생각하나. ▲잘 되면 좋겠죠. 박 의원의 약자인 GH는 `그레이트 하모니(대화합)'의 약자란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이다. 국민분열에 정치인의 책임이 크며 그 치유에도 정치인의 책임이 크다. 다음 대통령은 화합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외국 체류중 박 의원과 연락취했나. ▲그럴 겨를이 없었다.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논스톱 슛'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어떤 뜻이냐. ▲누군가 패스를 잘해 줘야지 저절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박근혜 의원이 대선후보로 적합한가. ▲본인은 그렇게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이 판단할 문제다. --신당 창당이 바람직한가. ▲국민이 판단할 문제다. 지난 5월 국회 세미나에서 한 교수가 정치개혁은 정당개혁으로 이뤄야 되고 정당개혁은 원내정당으로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게 유일하다면 정치개혁, 정당개혁을 포기할 수 없지 않느냐. 지하정당이 아닌 이상 정당창당은좋은 일이다. (기존 정당의) 유불리로 판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신당 창당의 필요성은 있으나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이 좋지 않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개혁을 하기 위해서라면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 아닌가. --박근혜 의원과 뜻을 같이 할 수 있나. ▲영남후보니 영남신당이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것 같은데, 좋은 것 같지 않다. --박 의원과 만날 뜻이 있나. ▲어떻게 하면 좋겠나. 비행기에서 (남녀 주인공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해리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재미있게 봤다. 신당에 관심은 있다. 국민이 선거에 임하면서 나라 전체에 관심을 갖고 선거가나라를 위하는 것이 돼야 한다. 정치.정당개혁에 도움을 주는 신당이 생길 것이다.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살펴봐야 한다. --박 의원의 신당추진에 동참의사가 있나. ▲박 의원의 얘기를 들어 봐야겠다. 월드컵이 80일 남았다. 그 기간은 월드컵일에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없다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영남신당 반대하고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점에서 박근혜 의원과 지향하는 바가같은 것 아닌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전국정당이라고 한다. 실제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여러분이 관심갖고 봐야 한다. --박 의원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만나나. ▲연락은 받아야죠. 같은 국회의원인데...박 의원에게 젊은 이미지가 있는 것은좋은 것이다. 박 의원이 올해 50세다. 육영수 여사가 48세에 돌아가셨다. 육 여사이미지가 젊은 건 아닌데... 박 의원이 두살 많지 않느냐. (인천공항=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