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초반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가 광주지역 경선을 5일 앞둔 11일부터 광주에 내려와 선거인단의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광주 경선은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향후 판세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역주의 투표성향의 지속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와 울산에서 상위권을 유지한 후보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하위권에 처진 후보들은 반전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광주의 승부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김근태 고문이 10일 오후 울산 경선이 끝나자 마자 곧 바로 광주에 온 데 이어11일엔 한화갑, 김중권, 정동영, 이인제 고문이 차례로 광주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광주에 도착한 한화갑 고문은 5ㆍ18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간담회를갖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 고문은 간담회에서 "지역색이 없는 제주의 경우처럼 인물 중심으로 투표를해달라"고 말한 뒤 "광주를 거쳐 경선을 거듭할 수록 한화갑의 인물됨과 정책이 빛을 발할 것"이라며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했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지구당사를 순회방문하는 등 종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초반 예상 밖의 투표결과로 '대세론'이 한풀 꺾인 이인제 고문은 광주에서 선두복귀를 벼르고 있다. 이 고문측은 이날 오후 6시 광주에 도착한 뒤 경선본부 발대식을 갖고 기존 조직을 모두 가동해 대의원 접촉에 나서는 등 지지세 확보에 온 힘을 기울였다. 울산의 선전에 힘입어 3위로 도약한 김중권 고문도 이날 오후 2시 광주에 도착해 선거운동 책임자들을 독려하는 한편 동서화합과 국정수행 능력,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김 고문은 조직력에 있어 다른 후보에 뒤지는 약점을 감안해 오는 16일까지 광주와 대전을 오가며 당 대의원과 국민선거인단 등을 두루 접촉, 3강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에서 1위로 올라선 노무현 고문은 이인제 고문에 상대적 열세가 예상되는대전 지역은 측근들에게 맡기고 12일 오전 7시30분 비행기편으로 내려와 경선이 실시되는 오는 16일까지 광주에 머물며 '대안론' 확산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노 고문은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20% 이상만 득표하면 수도권과 영남지역에서 승산이 충분하다고 보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중심으로 저변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치자금 고백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김근태 고문은 10일 오후 일찌감치 광주에 도착해 11일 오전부터 각 지구당을 돌며 자신의 '고해성사'를 이성적으로 판단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 고문은 12일 중앙당에서 실시되는 원내총무 경선투표에 잠시 참석한 뒤 경선일까지 광주에 상주하며 표밭갈이에 나서기로 하는 등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정동영 고문도 이날 오후 5시 비행기로 광주에 내려와 젊은 층과 개혁세력을 중심으로 '태풍'을 기대하며 바닥표 훑기에 나섰고 유종근 후보는 오는 13일께 광주에내려올 계획이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