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예정된 베링해 명태 민간쿼터 입찰 전망이 우리 원양업계에 갈수록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10일 해양수산부와 원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5~6일 러시아 선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오호츠크해 명태 쿼터 입찰에서 t당 580달러였던 1월 입찰 때보다 더 비싼 가격에 입어료가 정해졌다. 해양부 관계자는 "정확한 가격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러시아 선사끼리의 치열한경쟁 때문에 1월 입찰 때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고 말했다. 580달러는 지난해의 배가 넘는 가격이다. 앞서 지난 1월 11일에 실시된 입찰에서는 총경매 물량(약 1만5천t)의 4배를 소화할 수 있는 111개 러시아 업체가 참여했으며, 14일에도 75개 기업이 응찰했다. 경매 첫해인 지난해 러시아 국내 업계의 경매제에 대한 반발로 응찰이 저조했던것과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양업계는 다음달 14일 실시되는 베링해 1차 입찰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호츠크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나머지 러시아 업체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하는 데다, 최근 부산항에 머물던 러시아 슈퍼트롤(7천800t급) 어선 11척도 입찰에 뛰어들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한국, 일본, 폴란드 등 외국 원양업체들은 1차 입찰이 끝난 뒤 유찰된 물량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확보한다 해도 지난해 절반 수준(7만5천t)에 그칠 것 같다"며 "입찰가는 경매 특성상 예측할 수 없지만 지난해 108달러보다는 많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말 기준으로 국내 명태 재고량은 모두 4만7천t으로 전년동기 대비 30%가량 많지만, 지난해 베링해에서 15만t의 민간쿼터를 확보했던 점을 고려하면 충분치 못한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