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아직까지는 미국의 거듭된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있으나 다음달 쯤에는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8일 말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 차관보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 잭 프리처드미 대북 협상 특사, 피터 브룩스 미 국방부 아태 담당 부차관보 등과의 고위 실무회담에 이어 한국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달 말 경 예정된 한미 합동 독수리 군사 훈련이 끝나면 북한측의 반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최고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비난받은 상황에서 당장 대화에 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한미 양국은 북한 자극을 삼가면서 시간을 갖고 기다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한일 외무장관회담을 가진 데 이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의회동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파월 장관의 일정 등으로 미뤄 한미 외무장관회담은 다음달쯤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 차관보는 미국이 기존의 북미 대화 의제로 제시한 핵, 미사일, 재래식무기에 테러와 인권을 추가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미국측이 한국 정부에정식으로 제기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