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가족이 살고 있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 1의5 경남빌라의 실제 소유주가 누구인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302호, 딸 연희씨는 402호에 각각 살고 있고 202호는 미국에 체류중안 장남 정연씨가 한국에 올때 머무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여권으로 부터 "가회동 빌라는 '이회창 가족타운'"이란 비판에 직면해 있다. 급기야 이 총재가 "송구스럽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여권에선 "실제 전주는 따로 있을 것"이라며 차명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9일 "202호의 실 소유주는 이 총재와 정치적으로 가까운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한나라당 K의원 또는 L전의원이란 얘기가 있어 확인중"이라고 말한다. 또 이 총재 사위 최명석 변호사의 부친 최기선(64)씨 소유로 돼 있는 302호에대해서도 "명의만 빌려줬을 뿐 실제 전주는 따로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딸 연희씨가 월세로 들어온 402호의 소유주는 이윤혜(31)씨로 밝혀졌다. 이윤혜씨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3남인 재만(31)씨의 부인으로 한국제분이희상 회장의 딸이다. 또 이 씨가 빌라를 구입한 시기는 지난 96년 10월 중순께로 재만씨와 결혼한지 1년반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에선 이 총재 딸이 전 전대통령 셋째 며느리 소유 빌라를 월세로 빌린 것을 놓고 두 집안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추측에서 부터 며느리에게 빌라를 사준 사람이 전 전대통령인지, 친정인지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자금사건 추징금을 완납하지 못한 전 전대통령이 사줬다면 압수대상이 될 수있기 때문이다. gija00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김성진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