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박상호 사업부문 총괄 사장은 6일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도체시장이 악화되더라도 하이닉스보다 원가구조가 안좋은 회사가 먼저 퇴출될 것이기 때문에 하이닉스는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혀 독자생존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박사장은 사업계획과 관련해 "올해 128메가 D램을 기준으로 모두 8억7천900만개의 D램을 생산해 작년의 5억4천200만개보다 대폭 늘릴 계획"이라며 "0.15㎛ 공정기술에 의한 제품생산 비중을 상반기안에 50%로 높인뒤 연말까지는 0.13㎛ 공정기술에의한 생산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인백 부사장은 "지난해 이자비용이 9천400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4천억원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1-2월에 매출 5천465억원, 영업이익 1천129억원, 경상이익 525억원을 기록해 1분기 추정 영업이익률이 9%로 작년 4분기의 마이너스 103%에 비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사장과 전부사장은 그러나 마이크론과의 협상진행 상황이나 독자생존 추진계획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직적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음은 박사장과 전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언제부터 순이익이 나는지. ▲2.4분기 지나봐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분기결산도 하기 전에 올 1,2월 경영실적까지 발표하는 이유는. 독자생존론과연관된 것인지. 채권단과 공감대가 있었는지.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 이사회를 오늘 아침 열었다. 현재 시장상황과 경영상태가 작년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분기가 지난 다음에 발표를 하나 1,2월 실적을 발표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마이크론과의 협상진행 상황은. ▲마이크론과의 협상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 채권단과 박종섭사장이 진척이 있는대로 알려줄 것이다. --하이닉스가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보는지. ▲대답할 수 없는 문제다. --올해 평균 개당 판매가 및 매출.순이익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128메가 기준으로 개당 5.6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1달러씩 올라갈 때마다 매출이 1조원 늘어난다. --투자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시설투자비로 올해와 내년에 4조2천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1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내년에는 2조9천억원에서 약 3조원 정도로 잡아놓고 있다.12인치 웨이퍼설비 투자가 제일 많다. 0.13㎛으로 가더라도 보완투자만 하기 때문에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투자비 조달은 가능한 것인지. ▲올해 반도체 가격이 개당 3.2달러 이상만 유지되면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있는데 공장가동 등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3조원을 제외하더라도 현금창출능력(EBITDA)이 2조원 가량에 달하기 때문에 채권단의 지원이 없어도 투자비 1조3천억원과예상 이자비용 4천억원 등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반도체시장이 나빠지더라도 장기적으로 생존이 가능하다고 보는지. ▲우리보다 원가 구조가 안좋은 회사가 먼저 퇴출될 것이다. 이 경우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 기술개발이나 생산에서 모두 원가절감을 위해서 애를 쓰고 있고 경쟁력을 높여 시장에 적응하면 어떤 시장구조가 되더라도 살아남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TFT-LCD사업 매각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TFT-LCD사업 매각 상대방인 대만의 캔두 컨소시엄에서 대금 유입이 지연되고있다. 매각이 완전히 깨진 것은 아니다. 매각은 이뤄질 것이다. 상대방이 기존의 캔두 컨소시엄만이 될 수도 있고 컨소시엄에 다른 투자자가 더 포함될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