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째 하락 흐름을 이으며 1,314원선으로 내려섰다. 전날과 비슷한 궤도가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변수간 혼조와 수급상의 팽팽한 대립은 환율의 진폭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 오전중 환율 이동거리는 1,314.10∼1,315.80원으로 1.70원에 불과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환율은 하락기조를 유지할 태세이나 섣불리 치고 내리는 속도전에 대한 경계감도 팽배해 있다. 변수 동향도 대체로 하락쪽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엔화는 달러당 131엔대 진입에 대한 일본 외환당국의 거부감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외국인 주식자금의 공급이 수급상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국책은행이나 일부 은행의 저가매수세가 일방적인 하락흐름을 제어하고 있다. 업체나 역외세력의 참여가 부진한 가운데 은행권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 6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90원 내린 1,314.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동향을 따르면서 최근 하향 조정 흐름을 연장했으며 1,318/1,319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60원 낮은 1,315.80원에 개장한 환율은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1,315원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 달러/엔 132엔 하향 시도 등으로 낙폭을 확대, 10시 36분경 1,314.10원까지 내렸다. 한동안 1,314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달러/엔 반등, 저가매수 등으로 10시 52분경 1,315.50원까지 되오른 뒤 조금씩 반락하면서 1,314원선으로 다시 내려섰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소규모의 네고나 주식자금이 나오고 있으나 결제가 아래쪽에서 대기하면서 받아먹고 있다"며 "달러/엔은 뜨지는 않아도 132엔이 대체로 지켜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나 추가 물량공급이 된다면 오후에는 1,313원까지 내릴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수급상 두드러진 것은 없고 변수의 흐름도 모멘텀을 제공할만한 여지가 좁다"며 "달러/엔이 132엔을 다지면 이를 반영할 수도 있지만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든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면서 장 마감을 앞두고 포지션관련한 이동이 있을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313∼1,317원 정도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 지속과 뉴욕 증시의 하향조정이 맞물리면서 132.15엔의 보합세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 개장초 132.32엔까지 올랐다가 반락, 131.98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은행(BOJ)의 타야 정책위원이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경기가 악화될 경우 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고 발언해 달러/엔은 반등했으며 낮 12시 현재 132.22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4억원, 27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닷새만에 주식순매도로 방향을 바꿔 심리적으로 달러매도를 주춤이게 하는 변수가 되고 있으나 최근 순매수분의 공급이 예상돼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