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만큼 두드러지진 않지만 각종 경제지표들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다. 유로존 12개국가의 2월 제조업지수(PMI)는 전달의 46.3에서 48.6로 호전됐다. 확장국면을 알리는 50선을 돌파하지는 못했으나 10개월만의 최고치라는 점에서 회복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유로존의 경제전망및 기업환경 신뢰도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도 상승했다. 12개 회원국의 경기신뢰지수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역내 경제의 회복세를 반영,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99.2를 나타냈다. 유로권의 기업환경지수도 2월에 0.86을 기록,2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유럽연합의 최대 경제국으로 유럽경제의 엔진격인 독일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독일의 2월 기업신뢰(이포)지수는 88.7을 기록,4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7.2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탈리아의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달 127.3을 기록 12년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셰더 딘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들은 제조업경기나 소비활동 등이 유로권 전역에 걸쳐 빠르게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연합(EU)의 페드로 솔베스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4일 EU재무회담이 끝난 후 "주요 지표들로 볼 때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며 "지난해는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해였으나 올해는 경제활동이 확대되는 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올해 유럽 경제가 언제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최근 재정상황의 호조와 건전한 경제 펀더멘털및 인플레 진정에 따른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 등이 유로권의 성장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