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들만의 이익단체에 머무르지 않고 광고주와 언론매체등 광고의 3개 주체 모두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한국광고업협회 정기총회(4일)에서 제13대 회장으로 선임된 이인호 LG애드 사장(60)은 "지난 3년간 협회 부회장을 지낸 경험과 37년간 광고 홍보업무에 종사하면서 쌓아온 광고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바탕으로 광고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한국광고주협회가 최근 또한번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광고업계에 현안으로 부상한 '신문·잡지부수공사제도(ABC)'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방식으로 광고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제도"라며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업계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려면 회원사간 결속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협회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현재 40곳인 회원사를 늘리기 위해 힘쓸 예정이다. 올해엔 우선 외국계 광고대행사를 포함해 광고 취급액 기준 상위 50개사를 모두 회원으로 영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방송광고의 대행 수수료를 외국 수준(15%대)으로 올리고 방송광고에 대한 자율심의 정착과 총량제 시행,광고인들의 숙원인 광고문화회관 건립 등의 과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그는 "올해는 월드컵과 각종 경제지표 상승으로 인해 광고시장이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지만 외부 상황 변화를 지속적인 성장세로 이어가려면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국가도 광고를 필요로 할 정도로 광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만큼 광고인들 스스로 보다 나은 캠페인과 브랜드 관리 서비스를 통해 기대에 합당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이어 "기발하고 튀는 광고도 좋지만 섬세한 민족 정서나 전통 의식을 살려주는 광고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충남 청양 출신으로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70년 LG그룹에 입사했고 89년부터 LG애드에서 근무해왔으며 96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94년 '사랑해요 LG'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96년 LG애드 사장이 된 후에는 광고회사의 '토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주장하면서 광고업무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국내 광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99년엔 국민훈장도 받았다. 광고업협회는 광고산업 발전과 국민 문화생활 향상을 목적으로 지난 86년 발족했으며 현재 40개 광고대행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