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주신 큰 관심과 사랑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억울하게 금메달을 뺏긴 김동성(동두천시청)이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기분으로 스케이트 끈을 다시 조여맸다. 귀국후 꿀맛같은 휴식을 보낸 뒤 지난 3일 첫 훈련에 참가한 김동성은 4일 가진 대한빙상연맹의 포상금 수여식과 팬 사인회를 끝으로 모든 경기 외적인 행사들을 접었다. 김동성이 노리는 것은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세계팀선수권대회(미국 밀워키)와 내달 6일부터 3일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캐나다 몬트리올). 방송 및 광고 출연 요청이 쇄도했지만 모두 두 대회 이후로 미루고 훈련에만 열중할 계획이다. 두 대회에서 모두 악연을 맺었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및 리쟈준(중국)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특히 개인별로 시상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1인자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각오다. 김동성은 특히 이 대회에서 '97년 이후 5년만에 정상 재등극을 노리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해맑은 웃음을 되찾은 김동성은 "국민의 뜨거운 관심이 솔직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성적으로 보답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믿음직스럽게 자신을 추스렸다. 깔끔하게 수염을 민 전명규 감독도 "남은 20여일간 올림픽에 대비한 훈련 못지 않게 준비해나갈 계획"이라며 김동성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