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골칫거리 일본경제에서도 신중한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등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일본경제가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으며 더 이상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따라 일본증시는 급반등하고 있다.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경제재정상은 3일 "일본경제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TV 대담에 나와 "경기순환 차원에서 볼 때 일본경제가 저점에 도달하고 있으며 지금의 상태가 아주 나쁘지는 않다"고 밝혔다. 일본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을 것이라는 일부 평가로 닛케이평균주가는 4일 연속 올랐다. 특히 4일에는 5.9%(6백38.22엔) 폭등,1만1천4백50.22엔으로 3개월만에 1만1천엔선을 회복했다. 지난달초 9천5백엔선 아래로 급락,일본경제의 파산 위기감을 높였던 닛케이주가의 이같은 상승세로 '3월 위기설'도 수그러들고 있다. 엔화가치도 더 떨어지지 않고 달러당 1백30~1백35엔의 박스권에서 안정돼 있다. 일본경제가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경기지표에 의해서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 그동안 경기지표들은 악화일색이었지만 올들어서는 비록 일부이기는 해도 호전 지표가 더러 섞여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소매판매는 3.2% 늘고,무역흑자도 14억달러로 19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기업재고는 빠르게 감소,앞으로 생산활동이 호전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기업재고는 지난 7개월중 6개월간 줄었다. 이같은 재고감소로 작년 12월 산업생산이 2.1% 증가,4개월만에 처음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산업생산이 올 1월에는 예상과 달리 다시 감소했으나 미경제가 기대이상으로 회복되고 있어 조만간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중견 건설업체 사토 고교가 3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도 일본경제의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토의 파산신청은 시장에서 은행권의 부실채권 정리작업이 본격화됐다는 조짐으로 해석됐다. 다이와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에사와 히데노리는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가속화를 통한 구조개혁이 본격화되면 미국의 경기회복등에 힘입어 일본경제도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