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혁파 대선주자들의 후보단일화 주장이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의 `대세론'이 위력을 발휘, 판세분석 결과 전국 각 지역에서 개혁주자들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나자 "교통정리를 서둘러야 한다"는인식이 개혁성향 의원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대상은 노무현(盧武鉉) 한화갑(韓和甲)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상임고문 등으로, 초.재선 개혁성향 의원들간에 물밑 단일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은 21일 오찬 모임을 갖고 `단일화 방법과 일정'을 논의하려 했으나 회동사실이 노출됨에 따라 일단순연키로 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중 천 의원은 20일 김근태 고문 진영의 핵심관계자를 만나 단일화의 필요성을역설하면서 한화갑 고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그룹의 구상은 한 고문을 대권에서 당권으로 돌려 개혁적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 단일화 시기는 1단계로 대선후보 등록일(22,23일)까지, 2단계는 3월9일 제주 첫경선직전, 최후의 3단계는 두번째와 세번째 경선지인 울산(3월10일)이나 광주(3월16일) 경선전후로 상정하고 있다. 교계와 시민.사회단체 민주화운동 출신 인사들도 개혁주자 진영에 `단일화'를압박하며 전방위 설득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 고문 대선후보, 한 고문 당권선회'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데 대해 각 주자측은 "일단 후보등록후 적어도 울산까지는 경선행보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마이웨이'를 강조, 1, 2단계 시나리오 성사는 쉽지않아 보인다. 다만 "제주에 이어 바로 다음날 울산 경선이 있기 때문에 두 지역을 거친 뒤 단일화 논의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한 관계자는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