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페어에서 빚어진 판정 시비가 경기를 맡았던 심판의 이의제기와 심판에 대한 압력설 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오타비오 신콴타 국제빙상연맹(ISU) 회장은 14일(이하 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페어 경기 심판인 로날드 펜닝(미국)씨가 경기 후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에 금메달이 돌아간 판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신콴타 회장은 "의혹과 반론이 여러 건 접수됐다"며 "의혹이 없다고 말할 수 없으며 판정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규정도 없다"며 판정 번복 가능성 마저 시사했다. 또 프랑스선수단의 디디에 갤하게 선수단장은 문제가 된 러시아팀에 높은 점수를 준 프랑스의 여성 심판이 '아는 사람'에게 압력을 받아 판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폭로했다. 이에 따라 ISU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인 집행위원회에서 이번 시비에 대한 조사를 하기로 했지만 캐나다가 ISU 자체조사가 아닌 국제스포츠중재법원의 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이번 판정시비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시비는 지난 11일 페어 경기에서 9명의 심판 가운데 러시아, 중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프랑스 출신 심판 5명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캐나다팀 대신 명백한 실수를 저지른 러시아의 손을 들어준데서 비롯됐다. (솔트레이크시티 AP=연합뉴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