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되는 중고 일제차의 절반 이상이 배출가스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새 차'의 경우도 무려 30%가 불합격 판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환경부 산하 국립자동차 공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년동안 개인이나 개별수입업자에 의해 일본에서 수입된 중고 승용차 382대 가운데 213대가 배출가스 인증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불합격률이 55.8%에 달했다. 이는 독일(35.9%)이나 미국(21.4%) 자동차의 불합격률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일제 승용차는 특히 새차(주행거리가 1만㎞ 이하이거나 출고된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승용차)도 57대 가운데 30%인 17대가 배출가스 인증시험 검사를 통과하지못해 독일(4.3%)과 미국(5.3%)에 비해 불합격률이 월등히 높았다. 이는 유통과정에서 관리를 잘못한 탓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주행거리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이 연구소측의 분석이다. 중고 토요타 승용차의 경우 심한 것은 일산화탄소 최대배출량이 48.56g/㎞로 기준치의 23배에 달했으며 미쯔비시 승용차는 질소산화물의 최대배출량이 4.92g/㎞로 기준치의 20배에 육박했다. 토요타 승용차는 새 차도 탄화수소의 배출량이 너무 많아 심한 것은 기준치의 8배를 초과하는 것도 있었다. 제작사별로 보면 닛산 승용차 77대중 65%인 50대가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불합격률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혼다(60%), 마쯔다(56%), 토요타(53%), 미쯔비시(49%) 등의 순이었다. 한편 세계 최고의 명차로 불리는 독일의 벤츠나 BMW도 중고차의 배출가스 불합격률이 35%에 달해 예상보다는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이들 승용차의 새 차는 불합격률이 각각 2.9%와 4.3%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