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는 업계 선두그룹에 속한 대형 보험사다. 업계 최초로 선별 인수제,자동차보험 분납제를 실시함으로써 자동차부문의 노하우가 풍부하다. 지급여력비율은 1백84.3%로 삼성화재 다음으로 높다. 동부화재는 보험영업이익 및 투자영업이익 개선에 따라 연간으로 실적 호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4분기까지(2001년 4~12월) 7백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전년도 같은기간의 2백5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말 기준 비상준비금은 1백22억으로 전년의 1백5억원보다 증가했으며 보험영업이익도 2000년 1천1백21억원 적자에서 지난해는 1백82억원 적자로 크게 개선됐다. 투자영업이익도 12월까지 1천2백57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원수보험료도 1조8천3백42억원으로 2000년보다 늘었다. 동부화재의 올해 자동차보험 연간 손해율은 전년도 80.9%에서 76.9%로 4%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이는 정부의 교통규제 강화로 인한 사고율 하락과 고보장성보험 판매 증가에 따른 보험료 수입증가로 자동차보험손해율 하락이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또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증가와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로 장기보험손해율도 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업비율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전년도 25.1%에서 24.0%로 1.1%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사업비 중에서 인건비 및 일반관리비 부문에서 다른회사에 비해 양호한 지표를 보이고 있으며 업계 최저 수준의 사업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영업경비면에서 생산성을 강화함에 따라 사업비율이 다른 회사보다 높은 개선율을 보일 전망이다. 동부화재는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상품개발력이 뛰어나고 영업조직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안정적인 재무구조에다 영업경쟁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동부화재의 운영자산은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채권 35.8%,부동산 13.7%,대출 10.2%,현금 및 예금 10.1%,주식 8.8%(상품주식 1.7%,투자주식 7.1%)로 구성돼 있다. 큰 폭의 실적회복에도 불구하고 동부화재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것은 계열사지원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다. 지난 9월 이후 급등한 보험업종지수가 2002년 1월 들어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동부화재는 비교적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주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22일을 기준으로 할 때 보험업종 지수는 36%,삼성화재는 35%,현대해상은 무려 57%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동부화재의 주가상승률은 19%에 그치고 있다. 이는 동부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쟁사인 현대해상의 경우도 현대그룹 계열사의 자금난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었다. 메리츠증권 구경회 연구위원은 "손해율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유지되고 있고 손보업계 내의 경쟁이 과열됐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동부화재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구 연구위원은 "손보업계 2~4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LG화재는 영업력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지난해 9월말 주당 순자산가치와 올해 1월2일 주가를 기준으로 PBR을 구했을 때 현대해상 0.98배,동부화재 0.62 등으로 동부화재가 타사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