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근의 잇단 권력형 비리의혹 제기에 따른 국정분위기 일신을 위해 이번주중 총리를 포함한 전면 개각을 단행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김 대통령은 내달 4일부터 시작되는 각 부처 업무보고 전까지는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조기개각 단행은 ''이용호 게이트'' 등 각종 비리의혹 사건으로 동요하고 있는 민심을 수습하고 새로운 분위기속에서 국정운영에 전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들은 김 대통령이 아무런 부담없이 내각개편을 단행할 수 있도록 오는 29일 정례 국무회의에서 일괄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은 ''DJP 공조'' 파기로 인해 김 대통령이 집권후 처음으로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각을 구성하는 ''첫 DJ 독자내각''이라는 성격을 지니게 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조각(組閣)에 가까운 대폭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민심수습과 국정쇄신 차원에서 개각을 단행하기로 한 만큼 이번 내각 개편에서는 조각 수준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대통령은 이 총리를 포함한 정치인 출신 각료 대부분과 업무 능력이나 사생활에 문제가 있는 각료들을 교체하는 대신 각계의 전문가나 명망가들을 대거 발탁되는 ''탈(脫) 정치형'' 내각을 짜되 출신지역을 고려한 ''탕평인사''를 단행할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리의 경우 유임을 점치는 관측도 없지 않으나 내각의 면모를 일신한다는 차원에서 교체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안보팀의 경우 홍순영(洪淳瑛) 통일장관을 포함해 대폭적인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진 념(陳 稔)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팀의 경우도 상당 부분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의 경우 수능 난이도 파문과 ''학력타파''논란 등을 감안해 교체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탈정치 내각''을 위해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 장재식(張在植) 산자,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 유용태(劉容泰) 노동부 장관 등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장관들은 대부분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내각 개편과 함께 이형택(李亨澤)씨 보물발굴 사업에 관여한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을 경질하는 등 청와대 수석비서진에 대한 전면개편도 단행할 방침이다. 이상주(李相周) 비서실장의 경우 임명된지 4개월여밖에 되지 않아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청와대 비서실의 국정 조정력 강화 차원에서 교체설도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한 교육부총리가 교체될 경우 후임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