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미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에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지면 안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 정상들까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 총재가, 그것도 외국에 나가 이를 반대하는 발언을 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국민은 아무리 야당이라 하더라도 나라와민족의 현안인 경제와 남북문제만큼은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더구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제1 야당의 총재가 미국에서 연일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고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야당 총재시절인 지난 97년 4월 방미 때 경제회생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야당 지도자로서 초당적 외교를 펼친 점을상기하고자 한다"면서 "당시 김대중 총재는 대선을 앞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제회생,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