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서울에서만은 롯데를 따라잡겠다''는 목표 아래 서울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는 이를 위해 오는 8월로 예정된 목동점의 개장과 함께 기존의 압구정 본점과 신촌점의 매장을 보강키로 했다. 롯데도 이에 맞서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백화점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최대한 활용,현대의 도전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서울상권을 둘러싼 두 백화점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현대는 롯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올해 현대의 매출목표는 4조2천2백억원. 롯데(7조3천억원)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서울지역만 놓고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현대의 올해 서울소재 점포의 예상매출은 2조8천4백억원으로 롯데(3조5천억원 추정)의 81.1%에 달한다. 2000년만 해도 서울지역 매출이 롯데의 62.4%선에 그쳤으나 계속적인 점포확장 등을 통해 격차를 크게 좁혔다. 게다가 현대는 올 하반기중 목동에 매장면적 1만3천평 규모의 초대형 점포를 오픈한다. 서울 압구정동 본점과 신촌점도 올해안에 매장 보강공사를 벌여 영업면적을 각각 6백50평씩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롯데는 내년말까지 서울에 신규점포를 낼 계획이 없어 내년에는 ''박빙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는 목동점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내년에는 서울 상권에서 총 3조7천억∼3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내년에 올해 목표치보다 10%이상 매출을 늘리지 못하면 현대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10% 증가시 3조8천5백억원). 현대는 전체 매출에서 롯데를 따라잡기 어려운만큼 서울지역에 역량을 집중,이 상권에서 우위를 확보함으로써 백화점의 이미지를 높이고 바잉파워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펴왔다. 지난해 8월 서울 미아점에 이어 올 8월에 목동점이 오픈하면 현대백화점은 전체점포 13개중 절반이 넘는 7개를 서울에 두게 된다. 롯데는 올해 창원·안양·인천점을 오픈해 점포를 18개로 늘리고 매출도 확대할 계획이지만 서울지역에 대한 출점계획은 내년에도 잡혀있지 않다. 지방점 신규개점 이후 롯데는 점포의 3분의 1(18개중 6개)만 서울에 두게 된다. 서울지역 점포의 절대숫자에서도 현대는 롯데보다 1곳,신세계보다 3곳 더 많게 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