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5일 방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에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지면안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북한 핵위기가 고조됐던 1994년 제1야당 총재이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방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제안했던 일과는 크게 대조된다"고 비판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은 6.15 남북공동선언에명기된 합의사항의 하나이므로 이행되는 것이 당연하고 더구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된다면 남북관계를 한단계 더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제1야당의 총재가 답방이 이뤄지도록 도움을 줘야 옳을텐데 그 반대로답방을 원치 않는 것같은 발언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실현될지 아는 바 없으나, 실현되더라도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답방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 총재가 답방의 조건을 붙이는 것처럼 언급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 김일성 주석과 회담, 핵위기를 해소하고 훗날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되는 데 기여했던 일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며 "이총재는 조국분단 상황에 대한 고뇌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신념어린 열정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