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의 양판 할인점 체인인 K마트(Kmart)가 22일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105년 역사를 자랑하는 K마트의 척 코너웨이 최고경영자는 미 파산법원에 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히면서 "구조조정을 가능한한 조기 완료해 내년중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체인 산하 2천114개 점포가 정상 가동된다고말했다. 또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 플리트 리테일 파이낸싱, 제너럴일렉트릭 캐피털 및 JP 모건 체이스뱅크로부터 모두 20억달러에 달하는 담보부 금융편의도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K마트의 파산보호 신청은 지난 90년 1월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스토어스가같은 조치를 취한 이후 미국에서 유통업체로는 최대 규모다. 신청 2년 후 경영 정상황에 성공한 페더레이티드는 파산보호 신청 당시 자산이 114억달러였다. K마트가 최근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자산 규모는 170억달러가 조금 넘는다. K마트는 지난 10일 판매 부진과 경쟁업체 증가로 월가가 예상한 주당 1페니의배당조차 실현하기 힘들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K마트 관계자는 당시 추가 금융차입도 모색할지 모른다고 말해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결정타는 주요 식품 공급선인 플레밍사가 7천800만달러의 미수금 결제를요구하며 K마트에 대한 납품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가해졌다. 지난 며칠 사이 K마트 거래업체들이 납품을 지연시키거나 중단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간간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K마트 관계자는 기대했던 성탄.연말연시 판매가 신통치 않았던 것도 파산보호를신청하게된 원인의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종료된 4주간의 순매출은 55억2천만달러로 한해 전에 비해 오히려 2천만달러가 줄었다. 이처럼 매출이 위축된 것은 세계 1위 양판 체인점인 미국의 월마트와 타깃을 비롯한 경쟁사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늘어난데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들이 잇따라 K마트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도 타격이 됐다. 이로 인해 K마트 주가는 폭락을 거듭하면서 S&P 500지수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