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이 주택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모처럼만에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건설업종은 전날보다 5%대를 육박하는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특히 전체 56개 종목가운데 무려 43개종목이나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동양고속건설이 오후 1시32분 현재 12.62% 치솟아 상한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성원건설 우선주와 현대건설우선주, 한신공영, 현대건설, 한일건설 등이 5%대를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건설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의 주택경기활성화 대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 박용완 연구위원은 "정부가 사업성이 좋은 서울일대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10만가구를 건립하겠다는 내용의 주택가격 안정대책은 건설업체로서는 상당한 호재"라면서 "따라서 건설업종에 개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전현식 연구위원도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과열 대책을 역설적으로 해석하면 그만큼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반증"이라면서 "오는 3월이 되면 주택청약 1순위자가 180만명이 추가로 늘어난다는 점도 건설업종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정부가 인천국제공항 등 SOC(사회간접자본)예산을 조기에 집행키로 하고 민간부문 공공투자도 확대되는 것도 건설경기 활성화에 기여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건설주의 강세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의 순환매 성격이 짙다는 견해도 있다. 삼성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연말랠리가 진행되는 동안 반도체와 금융업종이 지수를 이끌고 온 반면 건설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았다"면서 "지수가 오늘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건설주에 개인의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주의 추가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뒤 우량주위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이 연구원은 "펜더멘털측면에서 볼때 ''건설경기 활성화''라는 재료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면서 "대형건설주로 업종대표주라는 메리트가 있는 LG건설 같은 종목을 사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대우증권 박 연구위원은 LG건설과 동양고속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현대건설을, LG투자증권 전 연구위원은 LG건설과 동양고속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을 각각 추천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회생이 확정된데다 저가메리트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