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21일 오후 회동, 정치개혁 추진에 의견을 같이 해 주목된다. 두 사람은 각각 민주당과 한나라당내에서 정치개혁 주창자인 데다 내년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 참여를 선언했거나 적극 검토중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 고문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정 고문은 박 부총재에게 여야 개혁중진모임에 참여할 것을 요청함으로써 개혁중진 모임이 정치개혁 확산을 위한 세결집에 본격 나섰음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박 부총재는 "뜻은 공감하지만 공식멤버로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오는 28일 여야 중진모임의 송년회에는 참석하겠다"고 밝혀 `동맹군'은 아니더라도 `우군' 역할을 맡을 뜻을 시사했다. 정 고문측은 "박 부총재가 야당내 정치개혁과 정당 민주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민주당에서 시작된 정치개혁의 큰 흐름에 동참하라는 뜻에서 여야 중진모임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재가 개혁중진 모임에 대한 직접 참여를 `유보'한 것은 지난 11일 후보경선 출마의사를 밝힌 뒤 당내 일부의 공격대상이 된 점 등을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첫 모임을 가진 여야 중진모임에는 민주당 정동영 김근태(金槿泰)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과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두차례 회의를 통해 1인 보스정치 타파와 자유투표제 도입,내년 지방선거 전 4년 중임제 개헌 등을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