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1일 미국에서 발생한 비행기 충돌테러사건의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이 줄면서 항공유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대신 자동차연료인 휘발유 및 경유 수요는 늘고 있다. 18일 대한석유협회가 분석한 국내 석유제품 소비추이에 따르면 지난 10월 항공유 국내 소비는 136만5천 배럴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2.5% 줄었다. 올들어 항공유 소비량은 미 테러가 발생한 9월까지는 석유제품의 전반적인 수요둔화 속에서도 작년 동기 대비 8.3% 늘어날 정도로 꾸준한 신장세를 보였었다. 석유협회는 항공유 소비가 10월들어 급격히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미 테러 사건에 따른 충격으로 9월 중순부터 시작된 항공기 운항감소의 영향이 본격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항공기 운항 감소로 항공유 소비가 준 대신 육상교통 수단 이용이 늘어나면서 올들어 줄곧 소폭의 감소세를 보이던 휘발유 소비는 지난 9월 지난해 같은달 대비 18.4% 증가한데 이어 10월에도 8.1% 늘었다. 경유 역시 9월에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1.6% 늘어났으며 10월에도 5.9% 신장했다. 석유협회는 항공유의 경우, 미 테러사건의 충격이 항공사의 항공기 운항감축 결정 등을 통해 전달되면서 소비에 영향이 미치기 까지 다소 시차가 있었던데 비해육상교통에는 즉각적으로 반영돼 이런 현상이 생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항공유 소비가 줄어들면서 정유사들은 항공유 생산을 축소하는 대신 유분이 같은 등유로 생산을 늘리고 있으나 등유 소비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재고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