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를 위해 총동원령을 내림에 따라 김태호(金泰鎬) 손태인(孫泰仁) 의원 등 와병중인 의원들도 8일 본회의장에 참석했다. 손 의원은 지병으로 큰 수술을 받은 뒤 최근 강릉의 모 요양원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음에도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상경했다. 당초 손 의원은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인이 7일 오후 이재오(李在五) 총무와의 전화통화에서 투표 참가를 고집했다는 후문이다. 손 의원측은 "최근 요양원에서 매일 운동을 할 정도로 몸이 나아졌다"면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낙상으로 자택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온 김 의원도 최근 상태가 많이 호전됨에 따라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나왔다. 김 의원은 처음부터 당 지도부에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투표에 참여할 뜻을 강력히 내비쳐 왔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날 보조기구에 의지해 본회의장에 출석, 간신히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귀가했다. 그러나 국회 일각에서는 중환자에 가까운 이들 2명의 투표참여에 대해 "당론관철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같은 점을 의식한 듯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몸상태가 좋지 않은 이들 의원과 통화를 한 결과 모두 투표에 참석할 뜻을 전해온 것 뿐이며, 당에서 투표 참석을강권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