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축구 본선 조추첨 행사가 열리는 부산의 영문표기를 놓고 세계 각국의 언론사들이 혼선에 빠졌다. 이는 한국정부가 지난 20년간 사용해 왔던 부산의 영문 표기 'Pusan'을 로마식으로 표기하기 위해 지난 7월 'Busan'으로 바꿨기 때문. 이같은 표기법 변경을 알지 못하는 각국의 언론사들은 Pusan과 Busan을 혼용해 쓰는 바람에 다른 지명으로 오인받고 있다. 영국의 BBC와 미국의 CNN은 웹사이트에서 이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고 독일의 스포츠매거진 키커는 Busan을 쓰고 있다. 독일의 통신사 dpa는 자국에 송고되는 기사에는 Pusan, 스페인어로 송고되는 기사에는 Busan으로 표기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즈와 코리아헤럴드는 처음에는 Pusan을 쓰다가 최근에야 Busan으로 표기를 바꿨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국의 요청대로 Busan을 쓰고 있다. 바뀐 표기법은 이 뿐만이 아니다. 종전의 Taegu(대구)는 Daegu, Kyongju(경주)는 Gyeongju, Taejon(대전)은 Daejeon, Cheju(제주)는 Jeju, Kangnung(강릉)은 Gangneung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의 관계자는 "표기법이 바뀐지 얼마되지 않아 이를 모두에게 알리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 dpa=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