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해외 호재를 받아 나흘만에 반등했다. 목요일 뉴욕 증시가 반도체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반등한 데다 무디스가 국가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하면서 불안한 투자심리를 다독였다. 풍부한 유동성은 꺾이지 않은 상승 추세를 지원했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8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이며 상승을 주도했고 10조원에 육박한 고객예탁금이 버팀목을 댔다. 또 미국 10월 내구재주문이 9년 중 최대 폭 증가했다는 소식은 움츠러든 경기 회복 기대감을 되살렸다. 시장은 그러나 급등 출발한 이후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했다. 급등락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주말을 앞둔 경계 심리가 확산됐다. 매수주체가 나서지 않았고 소극적인 매매가 전개되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다. 지수가 상승 에너지를 발동, 사흘간의 하락을 거쳐 반등함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짙어진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5일 이동평균선 돌파에 실패하고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마감함따라 방향 탐색 과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1.25포인트, 1.59% 높은 79.85에 거래를 마감했다. 80선을 넘어 출발한 뒤 81선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5일선에 막히면서 상승폭을 덜어냈다. 코스피 200지수는 80.03으로 1.96포인트, 2.51% 올랐다. 이에 따라 현물가격이 선물가격이 높은 백워데이션 상태가 빈번히 나왔고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앞섰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730억원, 비차익 884억원을 합쳐 1,614억원이 출회됐고 매수는 차익 275억원, 비차익 964억원 등 1,239억원이 유입됐다. 종가 기준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18.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시장 방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각각 16만8,619계약과 6조7,657억원으로 전날보다 크게 줄었다.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 청산물량이 쏟아지며 미결제약정은 3,408계약 감소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4,454계약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올해 최대 수준에 달한 누적매수포지션을 줄이며 1,413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매도에 치중, 3,649계약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시장관계자들은 전날 변동성 확대와 주말 부담으로 소강상태가 빚어졌지만 등락폭을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방향 탐색 과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증시 추세와 단기심리선인 5일 이평선 회복 여부를 확인하고 가담하라는 견해가 많다. 한화증권 구돈완 선물영업팀장은 "뉴욕증시와 무디스 호재로 급락 이후 충격에서 벗어난 점이 긍정적이지만 전고점에 대한 부담으로 일정 밴드를 벗어나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방향탐색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구 팀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 추세를 연장을 시도할 것"이라며 "뉴욕증시와 더불어 미국 경제지표,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개선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조철수 연구원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장중 개인의 차익실현 및 손절매 물량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제한하고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아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5일선 부근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8,000억원이 넘는 매수차익잔고, 마이너스로 돌아선 시장베이시스 등을 감안하면 장중 급등락이 진정됐다고 보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