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 악화를 이유로 감원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28일 내년중 유럽지역에서 1천500명의 정규직 직원을 감원, 계획된 구조조정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GM는 올해 이 지역에서 적자를 이유로 유럽부문 전체 인력의 10%를 줄인 바 있다. 지난해 유럽지역의 정규직원은 1만6천700명이었다. 회사관계자는 "지난해 유럽지역의 손실은 모두 4억6천300만달러였다"면서 "이러한 유럽부문의 인력 감축은 '올림피아 프로젝트'로 알려진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GM는 지난해 말 유럽지역에서 모두 5천명 이상의 직원을 감축, 자체 생산능력의15%가량을 줄일 방침이라는 내용을 담은 '올림피아 프로젝트'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제2의 자동차 업체인 미국의 포드도 업계 불황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북미 부문에서의 공장 폐쇄나 수천명에 달하는 정리해고 등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키 위해 최종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드자동차 북미 부문은 올해 9월까지 15억3천만달러의 손실을 냈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포드자동차 북미 부문은 42억8천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세부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12월 중반에 있을 이사회와 고위 경영자 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비용 초과', '생산 능력', '제품 개발', '품질' 등 4개 분야에 대한 합리화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몇개 공장에서의 초과 근무 중단 및 공장 폐쇄, 사무직 직원의 20% 감축을 포함한 8천여명의 감원, 비핵심 분야인 인터넷과 서비스 활동 부문에서의 철수 등의 구조조정안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앞서 누적되는 손실에 대한 질책성 인사로 CEO인 자크 내서를 퇴진시고 창업자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2세(44)를 신임 CEO로 선임, 지난 79년 헨리 포드 2세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32년만에 포드 가문의 친정체제로 복귀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