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이틀째 조정 양상을 보였다. 종합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날 동반 하락한 뒤 21일에는 좁은 범위에서 엇갈린 방향을 가리켰다.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큰 폭 내렸지만 전날 종합지수가 10포인트 넘게 조정을 받은 터라 이익실현 세력이 그리 강하지 않았고, 지난 3/4분기 성장률이 1.5% 정도라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 등이 투자심리 유지를 도왔다. 기관은 시종일관 매수세를 유지했으며 장 초반 한때 250억원 넘게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점차 매도폭을 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였지만 신한지주, 국민은행, 현대차, 하나은행, SK, 현대중공업 등 전통주들이 잘 버텼다. 이윤학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생각보다 장이 견실하다"며 "지수가 전고점에 도달해 당분간 조정국면이 예상되지만 폭이 크지도, 기간이 길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기관이 증시 주도세력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기관 선호주인 중저가 대형주를 주시할 것을 권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88포인트, 0.14% 내린 615.45로 마감했다. 7포인트 정도 하락세로 시작했지만 프로그램매수세와 더불어 낙폭을 좁혔다. 코스닥지수는 69.03으로, 전날보다 0.35포인트, 0.51% 상승했다. 역시 하락세로 시작했지만 개인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 하루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틀 연속 9억주를 넘던 거래소 거래량은 크게 감소해 7억주에 머물렀다. 코스닥은 나흘 연속 4억주대의 거래량을 이어갔다. 이날은 4억3,900만주가 거래됐다. 지수선물은 상승세였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0.15포인트 오른 77을 기록했으며 코스닥50 지수선물은 1.80포인트 오른 85.80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매수우위였다. 매도는 차익거래 264억을 포함해 855억원에 그친 반면 매수는 차익거래 1313억원을 합쳐 2,668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락으로 크게 하락해 시작했지만 곧 진정됐고 결국 1.17% 하락해 마감했다. SK텔레콤과 한국전력, 한국통신은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세로 마감했다. 하이닉스는 하락세로 시작해 장중 피인수 관련 낙관적인 전망으로 4% 넘게 뛰었지만 장 후반 2.91%로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에서는 KTF가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상승전환했다. 반면 강원랜드는 나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으며 국민카드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새롬기술과 다음, 한글과컴퓨터는 보합권 안에서 혼조세를 보였으며 장미디어는 강세, 인터파크는 약세였다. 일본에서 광우병 소가 또 발견됐다는 소식에 하림, 마니커 등 닭고기 관련업체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종이목재, 화학, 금융 등이 1% 넘게 올랐지만 음식료품은 2% 넘게, 의료정밀, 운수창고, 통신업종은 1% 넘게 빠졌다. 코스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였지만 건설, 유통, 기타서비스업종 등은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87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40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에서는 73억원 매도우위였다. 개인은 반대로 거래소에서 417억원 매도우위, 코스닥에서는 97억원 매수우위였다. 다른 아시아국가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는 0.81% 상승해 마감했으며 대만의 가권지수도 오후 3시 현재 1.74% 올랐다. 반면 홍콩의 항셍지수는 0.19% 내렸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